서양 철학

소피스트 - 회의론자들

ARTificial Intelly 2018. 10. 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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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 회의론자들

소피스트(Sophist)라는 말에서 'sophistry'(궤변), 'sophomoric'(아는 체하는), 'sophisticated'(지나치게 기교적인)라는 단어들이 파생했다. 대표적인 소피스트 3인방은 다음과 같다.


1) 고르기아스

2) 트라시마쿠스

3) 프로타고라스


첫 번째.

고르기아스는 급진적 회의론으로 유명하다. 그는 철학에 등을 돌리고, 그 대신 웅변술에 관심을 기울였다. 웅변술은 대중 연설을 통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웅변술의 목적은 진리의 전달이 아니라 설득을 통해 소기의 실용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고르기아스는 어떤 진리도 모두 부인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폈다.


"모든 명제는 오류다."


하지만 그의 말은 자가당착이었다. 왜냐하면 "모든 명제는 오류다"라는 그 명제 역시 오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의 견해는 절대적인 것(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절대 법칙을 제외한)은 없다고 주장하는 오늘날의 상대주의자들과 흡사하다. 그의 명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다. 하지믄 그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해도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의 주장을 교묘히 둘러댔다.


고르기아스를 비롯한 소피스트들의 주장은 마치 데이비드 흄이 칸트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듯이 소크라테스의 등장을 재촉했다. 소크라테스는 진리가 없다는 주장은 결국 도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도덕이 없다는 것은 곧 문명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진리와 도덕이 없이는 결국 인류 문명은 야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플라톤의 국가론에 등장하는 트라시마쿠스는 정의의 원칙을 공격했다. 그는 불의한 사람은 결코 부도덕한 사람이 아니며 탁월한 지성을 가진 탁월한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마치 니체의 '초인' 사상과 거의 비슷하다. 트라시마쿠스는 정의란 스스로를 주장하지 못하는 약자를 위한 논리라고 말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진정한 지배자는 정의보다 불의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것에 근거해 볼 때, 그의 철학은 다음과 같은 한 마디로 정리되는 야만주의 철학이었다.


"힘이 정의다."


칼 마르크스처럼 트라시마쿠스도 법과 정의를 강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

오늘날의 역사가들은 프로타고라스를 가리켜 '고대 휴머니즘의 아버지'라고 했다. 그는 아테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피스트였다. 그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는 존재의 척도이며,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비존재의 척도다."


프로타고라스에게 있어서, 지식은 인간과 함께 시작되고 인간과 함께 끝난다. 인간의 모든 지식이 우리의 감각에 한정되어 있으며, 그 감각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다. 따라서 객관적인 진리란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궁극적으로, 외관과 실체를 구분할 수 있는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각하는 것이 곧 실체다. 따라서 A라는 사람에게는 사실인 것이 B라는 사람에게는 거짓이 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의 기호와 취향을 생각하면 이 말은 십분 일리가 있다. 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관적인 기호와 취향의 문제를 모든 현실에 적용하려고 하는데 프로타고라스의 잘못이 있다. 진리와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나 공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은 과학적 탐구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만일 2+2=5라는 등식을 믿고 싶으면 그렇게 믿을 수 있다는 것이 프로타고라스의 주장이다.


프로타고라스는 윤리학도 취향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도덕법은 단지 사회의 관습일 뿐, 본질적으로 옳거나 잘못된 것은 없다. 한마디로, 악덕과 미덕은 그 사회의 집단적 취향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물리학과 신학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사람들이 종교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신들에 관해서 그들이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들이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도 전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인생의 유한성과 같이 우리의 지식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소피스트들(회의론자들)을 논박하고 나섰던 '소크라테스'에 대해 살펴본다.